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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자의 요가이야기2 - 건포도 세 알 명상

작성자
곽미자
등록일
2013-01-24
조회수
880
첨부파일

오피니언특별기고
[곽미자의 요가이야기(2)]건포도 세 알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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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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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의 존 카밧진 박사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불교의 위빠사나 명상을 토대로 만든 마음챙김 명상(MBSR)에는 건포도 먹기 명상이 있다. 건포도 세 알을 나눠주고 가능한 천천히 먹으면서 알아차리게 하는 명상이다.

가끔 학생들에게 오감을 일깨우는 훈련을 위해 먹기 명상을 할 때가 있다. 눈을 감게 한 다음 손바닥에 건포도 세 알을 주고 다 먹기 전에 눈을 뜨지 않도록 한다. 세심하게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씹어보고 맛을 보게 하고 마음 속으로 그것의 형상이나 색깔을 떠올리게 하는 방법이다. 건포도 세 알을 먹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냐마는 가능한 천천히 적어도 5분 이상 먹으라고 주의를 준다.

놀랍게도 학생들은 그것을 먹으면서도 건포도 인줄을 모른다. 명상이 끝난 후 한 학생이 자신은 어린 시절 건포도를 먹어보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그 이후로 한 번도 먹어 본적이 없었는데 자신이 먹은 것이 건포도이어서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건포도를 한입 가득 맛있게 먹었다. 분명 그 학생은 어린 시절에 먹었던 건포도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았을 것이다. 무의식적인 기억으로 인해 건포도를 보면 먹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감각은 기억에 의존하고 있다.

명상은 감각을 살아있게 한다. 세포에 저장된 과거 기억을 지우고 명상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쩜 과거의 기억으로 먹는지도 모른다. 어느 지인은 어린 시절 감나무에서 떨어진 후로 평생 감을 먹지 않았다. 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음식에 알레르기와 같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 음식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억과 연관이 있다. 진정한 미식가는 그것의 맛을 그 순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사람이라고 본다. 그래서 한 번도 똑같은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 할 수 있다면 진정한 미식가가 아닐까.

폭식이든 거식증이든 음식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먹는 그것에 주의를 몰입하는 것이다. 식사할 때 책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다른 생각에 빠져있거나 하여 맛을 모르는, 시끄럽게 떠들면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허겁지겁 먹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으면서 몰입하면서 먹어라 하리라. 진정으로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먹는 그것에 몰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곽미자 춘해보건대 교수·요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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